호주와 미국이 군사부문 등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필요할 경우 군 훈련시설은 물론, 군사무기 실험장 등 군 관련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서호주주 우주관측센터 시설도 이용하게 하는 등 미국과의 국방 및 우주 분야 협력 수준을 크게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동아시아에서의 세력 확장에 나서는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향후 호주와 미국이 어떤 합의에 이를지, 중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6일 오후 호주 멜버른을 방문한 직후 시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케빈 러드 호주 연방정부 외교통상부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호주 방문 목적 등을 설명했다고 언론들이 7일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군사부문 협력 강화 방안이 이번 호주.미국장관급회담(AUSMIN)의 주 의제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서는 우주개발 및 사이버보안 등과 같은 폭넓은 현안이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웃 국가들에는 규칙을 바탕으로 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동아시아에서의 세력 확장을 도모하는 중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지 대응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장관은 "AUSMIN에서는 외교부 및 국방부가 별도 회의를 갖게 된다"면서 "다만 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주와 미국은 오는 8일 AUSMIN을 갖는다.
양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AUSMIN 개최에 합의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며 장관급 회담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러드 장관은 "미국이 원할 경우 호주의 항구 등 각종 시설과 군사훈련 시설, 군사무기 실험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호주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해 미국의 협력 제의를 적극 수용할 태세를 갖췄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선의의 목적을 지닌 글로벌 강대국"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는 전 세계는 물론 특히 지역 안보에 전략적 안정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호주 방문은 2008년 국무장관 취임 후 첫 번째이며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동행했다.
그는 호주 방문기간 줄리아 길러드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 일행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등 동남아시아 및 남태평양 주요국을 차례로 순방 중이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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