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 처음 홈 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결승골이 됐네요. 부끄럽지만 의미가 남다릅니다"
7일 오후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최종전에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1-1로 비기고 있던 FC서울의 미드필더 김치우(27)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려 대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결승골 주인공 김치우는 이날 벤치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6월 찾아온 스포츠헤르니아(스포츠탈장) 증세로 수술을 받은 이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컨디션이 오르면서 주전보다 교체멤버로 활약해온 김치우는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16분 이승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6분 김치우에게 첫 번째 기회는 찾아왔다. 정조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대전 수비수 김한섭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고, 김치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승부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후반 42분 선제골의 주인공 정조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뚫고 돌파하려다 여의치 않자 살짝 볼을 내줬고, 김치우는 득달같이 오른발 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꽂았다.
그는 "200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서 홈 경기 첫 골이었다. 게다가 올해 첫 골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결승골이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털어놨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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