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참가국 교섭대표(셰르파) 간 협의를 통해 지역적 대표성을 고려, G20 비회원국 초청 원칙을 도출했다. 스페인·베트남·싱가포르·말라위·에티오피아 등 5개 비회원국과 유엔·국제통화기금(IMF) 등 7개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말라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별다른 광물 자원이 없어 담배를 비롯한 농업이 경제의 주축을 이룬다. 인구 1530만명(지난해 UN 통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90달러(2008년 세계은행 통계)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 의장국 자격으로 참석한다.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커피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5배가 넘고 인구는 8580만명(2009년 유엔 통계)이다.
에티오피아는 경제의 대부분을 커피·콩을 비롯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잦은 가뭄으로 세계 최빈국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의 10%가량이 외부 세계의 구호 식량에 의존한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최초의 G20 회의라는 점을 고려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의 자격으로 참가한다.
G20 정상회의에 처음 참가하는 싱가포르는 UN에서 G20와 협력을 추진하는 28개국 모임인 '3G(Global Governance Group)' 의장국을 맡고 있다. G20 준비위원회가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적 배분'을 강조했다는 뜻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스페인은 남유럽 금융위기의 당사자로, G20 회의에 네 차례 초청된 관례와 셰르파 간 합의 내용에 따라 공식 초청하기로 했다.
한편 5개 비 G20 국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의에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7개 국제기구의 수장도 한꺼번에 참석한다. UN을 대표해 반기문 사무총장도 함께한다.
그 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Strauss Kahn) IMF 총재, 로버트 졸릭(Zoellick) 세계은행(WB) 총재, 앙헬 구리아(Gurri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마리오 드라기(Draghi)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국제노동기구(ILO)의 후안 소마비아(Somavia) 사무총장, 세계무역기구(WTO)의 파스칼 라미(Lamy) 사무총장 등이 회의에 참석한다.
김현철 기자 honestly8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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