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철광석 수출국인 인도의 우기가 평소보다 길어지면서 철광석값이 6개월래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원자재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철광석은 전거래일보다 2.6% 오른 t당 157.20달러를 기록해 5월 중순이후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4월 기록했던 2년래 최고치인 t당 184.80달러에 근접했다.
철광석값 랠리는 인도의 우기를 불러오는 계절풍인 몬순이 평소보다 오래 머물면서 강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9월에 끝나는 인도의 몬순기후가 이상기후인 라니냐의 영향으로 늦춰지면서 철광석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멜린다 무어 크레디트스위스 상품애널리스트는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지난달 인도의 철광석 수출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인 4~5t에 그쳤다"며 "수출감소로 철광석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겨울을 앞두고 원활한 원자재 공급에 대한 우려로 재고확보에 나선 것도 철광석값을 끌어 올렸다.
원자재 거래업체인 런던코머디티브로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철강업체들이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주문에 나섰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향후 철광석 가격도 현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요가 세계2대 철광석 보유지역인 호주와 브라질의 생산을 앞지르면서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철광석값 상승은 발레, BHP빌리톤, 리오틴토 등 광산업체나 노블과 같은 트레이딩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철광석을 사들이는 아르셀로미탈, 니폰스틸, 바오스틸 등 철강업체의 실적에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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