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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9일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이틀 간 방문, 대대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다.
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는 이번 영국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비즈니스 외교’ 성격이 짙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외교를 이용해 영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고 투자의 물꼬를 튼다는 것.
이번 대표단에는 GKN, 스탠다드 라이프, 브리티시 푸드(ABF), 디아지오, 버진 아틀란틱 항공, 로얄더치 쉘,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테스코 등 내로라하는 영국 기업의 고위급 관리가 포함돼 있는 것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캐머런 총리는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이번 방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며 “바로 영국은 기업 프렌들리 국가로 기업에 매우 개방적이며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은 지난 7월 인도 방문 당시 체결했던 경제협력 액수를 훨씬 초과하는 투자계약을 중국과 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액수가 지난주 중국과 프랑스의 투자체결액인 200억 달러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영국 주류업계가 대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픈 도허티 디아지오 홍보 담당자는 “영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아지오는 현재 중국 쓰촨성 취안싱(全興) 그룹의 지분을 53%까지 늘려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따라서 인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빈스 캐이블 장관은 얼마 전 중국 정부 유관부처와 합의해 향후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위스키에만 ‘스카치 위스키’라는 상표를 붙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수년 내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이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계 은행도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영국계 은행은 현재 이미 중국 은행업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은행이 진출에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 장관은 “영국은 향후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수년 내 중국의 주요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양국 간 교역액은 518억 달러(한화 약 28조원)로 영국의 대중국 상품 및 서비스 수출액은 77억 파운드(한화 약 14조원), 수입액은 254억 파운드에 달했다. 특히 영국은 중국의 2대 투자대상국이지만 지난해 투자 총액은 44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배인선 기자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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