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연일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400 달러 선을 돌파했고 철광석과 원유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5.5 달러(0.4%) 오른 온스당 1403.20 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온스당 1400 달러를 넘어서기는 사상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전날 환율 갈등에 대한 대안으로 '금본위제'를 부활시키자고 주장한 것이 금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진 것도 안전자산인 금의 몸값을 높이는 데 한목 했다.
철광석 가격도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계 3대 철광석 수출국인 인도의 우기가 평소보다 길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이날 싱가포르 원자재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철광석은 전거래일보다 2.6% 오른 t당 157.20 달러를 기록,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가로 뛰었다.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3일 발표한 2차 양적완화 조치가 원유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1 센트(0.2%) 상승한 배럴당 87.0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은 6개월 내 1500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철광석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유가 100 달러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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