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광둥성은 홍콩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개혁.개방 30년 동안 중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해 왔다.
상주인구만 해도 1억명에 육박하는 광둥성은 중국의 성.시 가운데 가장 경제규모가 크다. 2009년 말 기준으로 광둥성의 국내총생산(GDP)은 3조9천억 위안(약 5천700억 달러)으로 중국 전체 GDP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광둥성의 GDP는 2007년에는 4천480억달러로 대만을 추월했다. 앞서 1998년에는 홍콩을, 2003년에는 싱가포르를 각각 제쳤다.
광둥성의 GDP는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이 추진된 이후 2009년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13.6% 성장했으며, 1인당 GDP도 연평균 11.2% 늘어났다.
광둥성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부터 경제가 다시 회복되기 시작해 올들어서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광둥성의 발전상은 광둥성의 성도이자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광저우(廣州)시의 발전상을 보면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세계 최대 높이의 방송탑인 광저우타워(廣州新電視塔)를 비롯해 새 건물들이 줄줄이 들어섰으며, 도로와 기차역 등 공공시설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4년여의 공사 끝에 중국의 건국 61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월 1일부터 정식으로 시민에게 개방된 600m의 광저우타워에 올라보면 광저우국제금융센터(광저우 IFC, 西塔)를 비롯한 초현대식 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광둥성 및 광저우시 정부 관리들과 광저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GAGOC) 관계자들은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광둥성을 아시아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광둥성이 지난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지역 18개 국가(홍콩.대만 포함)의 28개 언론매체 기자 40여명을 초청해 광저우시와 주변 도시의 경기 및 산업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광둥성의 경제적 발전상과 문화적 수준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와 관련이 있다.
린슝(林雄) 광둥성 선전부 부장은 당시 외신기자들에게 "광둥성은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13.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광둥성의 국내총생산(GDP)은 9.5%나 증가했다"면서 광둥성이 과거 `세계의 공장'에서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를 거쳐 미래에는 `문화와 창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GOC의 쑨슈칭(孫秀淸) 대외연락부 부장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광둥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발전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쑨 부장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사상 최대 규모 ▲다원적인 문화 표현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시장개발의 새로운 모델 창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시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12개 경기장 신설 및 58개 경기시설 개보수 비용 63억위안 ▲대회 운영비용 73억위안 ▲사회간접자본 시설 건설비용 및 환경보호 프로젝트 비용 1천90억위안 등 총 1천226억위안(20조5천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광저우비스니스 센터의 옥영재 센터장은 11일 "이번 아시안게임은 광둥성과 광저우시의 발전상을 아시아인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광둥성은 아시안게임을 제2의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16회 하계 아시안게임은 광저우시를 비롯해 둥관 등지에서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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