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는 첫 아시안게임입니다. 부담감 없이 아주 많이 잘했으면 좋겠어요."(차유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당구에 출전하는 '얼짱 자매' 차보람(25.드래곤 프로모션), 차유람(23.IB스포츠)의 말이다.
빼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로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하며 메달 획득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포켓이 전공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차유람이 포켓 부문 태극 마크를 달았다. 대신 차보람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스누커식스레드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언니와 방을 같이 쓰며 실력을 다지고 있는 차유람은 4년 전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도하 대회 때는 큰 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차유람은 "언니가 함께 있어서 든든하다"라고 웃으며 "도하 때 겪은 경험을 언니에게 조언해주고 있다"라며 언니와 함께 큰 무대에서 뛰는 이점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차보람도 "책을 보다가 좋은 이야기를 접하면 서로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차유람은 포켓 8볼과 포켓 9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세계 랭킹 3위의 차유람은 올해 암웨이배 세계 여자 9볼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다.
차유람은 "도하 대회 때 실패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4년을 기다렸다"라며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새롭게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포켓 8볼과 포켓 9볼에는 도하 대회 때보다 승리 포인트가 낮아지는 변수가 생겼다. 8볼은 7점에서 5점으로, 9볼은 9점에서 7점을 줄어든 탓에 미세한 실수라도 저지르면 곧바로 메달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차유람은 "당구는 실수를 덜 하는 선수가 이기는 종목인데 이번 대회는 그런 점이 더욱 부각됐다"라며 "다른 선수도 똑같은 조건에서 부담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치겠다"라고 말했다.
차유람은 9볼에서 중국의 최강 판샤오팅과 8강에서 맞붙게 된다. 판샤오팅은 미모와 실력을 두루 갖춘 중국 당구계의 간판 스타로 꼽힌다.
차유람은 "유명하고 실력 있는 선수다. 그동안 국제대회 승률에서도 내가 밀렸다"라며 "하지만 누구와 붙는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나는 내가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차보람은 아직 스누커식스레드 종목이 생소하다는 부담을 넘어서야 한다.
차보람은 "처음에는 배우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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