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기자)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정상들과 대권 ‘잠룡(潛龍)’들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 메르켈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당 부총재 시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 자격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야당(기독민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났으며, 이후 서한 등을 통해 교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와 메르켈 총리는 각각 대학 시절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인데다, 2005년 메르켈 총리가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듯이, 박 전 대표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꾼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메르켈 총리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만나 한반도 평화와 통일, 북한 인권 문제, 세계 축구계 동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정 전 대표 측이 전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영국이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캐머런 총리의 질문에 “영국은 충분히 준비가 돼 있으므로(more than ready)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우정과 존경으로 바꾸기 위해 설득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정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2022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거론, “2022년 월드컵이 열릴 때까지 향후 12년간 남북관계에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영국이 한반도 통일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정 전 대표와 캐머런 총리의 회동 역시 캐머런 총리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인천시장도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만나 인천시와 러시아 간의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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