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가 빠른 업황 회복에 힘입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상선이 지난달 일찌감치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도 영업이익 3705억원을 달성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으로 최대치다.
◆한진·현대 "컨테이너,땡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이같은 호실적은 3분기가 전통적으로 컨테이너 운송 성수기인데다 최근 물동량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한진해운이 3분기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97만7386TEU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같은 기간 76만90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76만9000개)를 처리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재고축적, 성수기 물동량 증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라 벌크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감소하고 9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STX팬오션 "벌크선 장기계약,땡큐"
3분기가 전통적인 벌크시황 비수기임에도 불구, STX팬오션도 괜찮은 성적을 냈다.
STX팬오션은 11일 올해 3분기 매출 1조 6589억원, 영업이익 376억원, 당기순이익 5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531억원은 2009년 이후 최대치다.
BDI(벌크선 운임지수)가 지난 3분기 30%가량 하락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장기계약 화물 증가, 환차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했다.
STX팬오션은 변동성이 큰 벌크선 시장에서 장기 화물운송 계약 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3분기 STX팬오션의 벌크부문 물동량은 2744만t을 기록했다.
비벌크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한 몫 했다.
한편 4분기에 대한 전망은 주력하는 분야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80%가 넘는 한진해운은 비수기를 맞아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지만 벌크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분야의 수익성 하락을 대비해 보유선박과 노선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벌크선 비중이 70%가 넘는 STX팬오션은 "석탄 공급 차질이 해결되고 계절적인 철광석, 곡물 수요가 본격화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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