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는 달리 옵션만기일 시장은 '충격'이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12포인트(2.7%) 급락한 1914.73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7일 75포인트가 한꺼번에 빠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두고 눈치보기를 벌이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내내 방향을 잡지 못하고 1970선을 중심으로 엎치락 뒷치락했다.
장마감 전 동시호가가 개시되기 전만해도 2815억원으로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막판 10여분에 1조3392억원의 매물폭탄을 던지며 지수는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외국인 매매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1조8044억원, 전체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9322억원이었다.차익거래 물량은 외국계 증권사인 도이치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출회됐다.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삼성전자 47만주가 순매도 됐고, 현대차와 포스코도 각각 66만주 31만주 순매도 되며 시총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3조원 가량 누적된 외국계 차익거래자금 가운데 일부인 1조8000억원이 출회된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 1200원대에서 진입한 이 자금의 일부에서 청산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에 남은 1조2000억원도 12월 옵션만기일에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개장한 뒤 한때 530선에 근접했으나 기관의 매도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4.22포인트(0.80%) 내린 524.05로 마감했다.
김경은 기자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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