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지난해 그리스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포인트가량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아일랜드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그리스 정부는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에 걸쳐 1100억 유로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2010~2014년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인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재정 적자를 GDP의 13.6%로 전제하고 2010년 8.1%, 2011년 7.6%, 2012년 6.5%, 2013년 4.9%, 2014년 2.6% 등으로 낮추는 목표를 삼았다.
당장 올해는 재정 적자를 5.5%포인트 대폭 삭감하고 내년에는 축소 폭을 1.0%포인트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유로스타트가 지난해 그리스 재정 적자를 15.5% 정도로 수정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 같은 목표치의 변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지난해 재정 적자 수치가 대폭 올라가는 것은 재정 수지를 산출할 때 포함되는 공기업과 공공부문 범위가 종전보다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이런 기준 변경은 지난해뿐 아니라 올해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1일(현지시각) 지난해 재정 적자 수치가 변경되더라도 올해 재정 적자를 최소 5.5%포인트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지난해 수치가 GDP의 15.5%로 변경된다면 올해 재정 적자는 최소 10% 미만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다.
이 같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발언은 전날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올해 재정 적자가 GDP의 9.5%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재무부 관리는 전날 로이터통신에 최종적인 내년 예산안에 명시될 올해 재정 적자는 GDP의 9.2~9.3%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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