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1일 전날 런던 도심에서 발생한 대학생들의 폭력시위와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수행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경찰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했다.
10일 오후 런던 도심에서는 정부의 대학 보조금 축소와 학비 인상 방침에 반발하는 대학생과 강사 등 5만여 명이 시위를 벌였으나 이 가운데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보수당 당사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경찰은 물론 건물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격렬한 양상을 보였으며 건물 로비의 가구를 훼손하고 낙서를 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14명이 다쳤고 3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서울 도착 직후 TV를 통해 런던의 과격한 시위 장면을 지켜본 뒤 건물 안에 있는 당직자들의 안전에 큰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머런 총리는 "건물에 억지로 진입하고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법이 허락하는 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과 파괴를 일삼는 행위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런던 시내에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불법행위자를 가려내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200명의 흥분한 시위대가 창문을 깨고 건물을 진입하는데 이를 막을 경찰이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은 이날 미처 폭력 시위를 예상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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