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과 세계 1위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의 실적 전망 악화가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미쳐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3.94 포인트(0.65%) 하락한 1128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7포인트(0.42%) 내린 1213.54를, 나스닥 지수는 23.26포인트(0.90%) 내린 2555.52를 각각 기록했다.
시스코는 내년 2월 마감하는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3~5%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3%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스코는 이날 약 17% 주저앉아 16년 동안 최악의 하락세를 보여줬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채무위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서울의 G20 회의에서 '환율전쟁'을 놓고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와 혼란을 부추겼다.
이같은 복합적인 이유로 FTSE올월드인덱스도 전 거래일 보다 0.4% 하락했다.
상품시장은 구리값이 최고치로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최대 구리소비국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 소식이 금속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구리 가격 급등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는 파운드당 6.5센트(1.6%) 오른 4.03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4.2605달러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종가와 변동 없는 배럴당 87.8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하락세는 유가에도 악재로 작용했고, 중국 정유사들의 10월 원유 정제량이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호재가 됐다.
한편 무역에 힘이 실리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78.23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82.30엔에서 소폭 오른 82.47엔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베이시스포인트(bpㆍ1bp는 0.01%포인트) 내린 2.6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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