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정기예금 금리가 2%대 후반까지 떨어지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요즘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를 해야 할까. 부동산 시장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자산 운용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 일수록 수익률 높은 상품에 '올인'하기보다는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정우일 농협 강남PB센터 부센터장은 "저금리 시대라지만 정기예금의 비중을 50% 정도 두고 나머지로 수익률 높은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며 "내년 경기전망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 부센터장은 "올해 고객들은 반신반의하며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 기업 순익이 예년보다 50~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식·펀드 등에 비중을 늘려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총괄팀장도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을 주목할 금융상품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국내증시가 저평가 된 부분이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소비가 점차 살아나는 것도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근거로 밝혔다.
전문가들이 증시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며 현금성 자산보유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권진욱 산업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이미 기업들 사이 이익을 실현한 곳이 많아 현재 언급되는 증시호황에는 과장된 측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권 팀장은 "일부에선 금리인상분을 미리 반영한 특판정기예금을 판매하는 중"이라며 "향후 금리상승 전망치를 비교해 금리 상승이 특판예금의 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든다면 확정금리로 특판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 역시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 매도가 발생하면 순간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거품이 낀 측면이 분명 있다"면서 "현금을 가급적 많이 보유하는 방향으로 자산 운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금보험 및 연금펀드 등이 불확실성을 대비한 또 하나의 재테크 방안으로 꼽혔다. 증시의 호황을 타고 쏠쏠한 수익을 내는 한편 연말정산 시 세금환급도 안겨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정 부센터장은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연금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주식 못지않게 주목받는 재테크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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