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부족으로 제한 판매가 실시되자 이를 연료로 하는 트럭과 버스 등의 디젤차량이 기름을 넣으려고 수 ㎞ 이상 장사진을 이루면서 교통지체와 정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쓰촨(四川)성과 산시(陝西) 등 북서부 지역의 상황은 사실상 마비상태라고 전했다.
장만쿠라는 한 트럭운전사는 "쓰촨성에 가까운 산시성 닝창(寧强)시 부근의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11일 오전 9시부터 줄을 서고나서 오후 5시에야 주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오샹이라는 운전사는 같은 날 "쓰촨성과 산시성 주변에서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1천여대가 줄이 짧은 주유소를 찾느라 헤매고 다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내 경유 생산업체들이 최근 이윤 감소로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다 일부 지방정부가 에너지 소비 감축차원에서 전기사용 제한정책을 펴면서 상대적으로 자가발전용 경유 수요가 증가하자 중국내 주유소가 경유를 제한 판매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근래 중국내 민영주유소에서는 경유를 100위안(1만7천원)∼300위안씩만 판매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 남부지역을 필두로 시작된 경유 부족현상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다롄(大連), 우한(武漢) 등의 대도시에 이어 북서부 지방으로 확대된 상태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 강추위가 예상돼 난방을 위한 자가발전 경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경유부족으로 인한 '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처럼 경유 부족사태가 교통대란으로까지 이어지자 중국석유공사(시노펙)와 중국석유(CNPC)는 일단 각 주유소에 농산물을 포함한 생활필수품을 운반하는 트럭과 버스 등에 경유를 우선 공급토록 지시하는 한편 증산과 더불어 외국으로부터 경유를 수입하는 긴급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일부 지방정부가 지난 9월 단행한 전기사용 제한조치가 오히려 산업용 전기공급을 위해 경유를 이용한 자가발전기 가동으로 이어져 공해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 지방정부에 전기사용 제한조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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