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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실패로 끝난 대만 '깜짝 선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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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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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천훙원도 양야오쉰도 아니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리그 B조 한국과 대만의 첫 경기가 벌어진 13일 광저우 아오티구장 제1필드.

경기를 앞두고 대만이 제출한 라인업을 본 사람은 한 번쯤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대만의 선발 투수로 예상치 못했던 린이하오(요미우리)의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린이하오는 대만 야구의 유망주로 꼽히긴 하지만, 올해 19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200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린이하오는 초반엔 아예 경기 나서지도 못하고 실력을 기르다가 2008년에야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8년 1경기, 2009년 5경기에 등판하며 실력을 다듬은 린이하오는 올해 2군에서 31경기에 등판, 4승2패 5세이브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2.85를 찍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1군 경기에는 2경기에 출장해 5이닝 동안 7실점해 평균자책점 12.6점으로 아직 '실전용'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애초 린이하오는 상대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별로 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천훙원(시카고 컵스)이나 양야오쉰(소프트뱅크) 중 한 명이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어차피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꺾어야 준결승에서 일본을 피해 결승까지 쉬운 길을 갈 수 있는 만큼, 최고의 투수를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대만의 예즈셴 감독은 린이하오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한국 타자들에게 낯선 투수를 앞세워 한국의 타선을 틀어막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예즈셴 감독의 작전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린이하오는 1회부터 추신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더니, 3회에도 추신수를 맞아 제구가 흔들리자 우직하게 한가운데 밋밋한 직구를 꽂아넣다가 다시 한번 대형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반면 3회 린이하오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양야오쉰은 3⅓이닝 동안 그럭저럭 호투를 펼쳐 대비를 이뤘다.

양야오쉰은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앞세워 3~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6회 몸에 맞는 공과 안타, 수비 실수 등이 겹쳐 2실점하고 나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만약 예상대로 선발 투수로 양야오쉰이 등판했더라면 오히려 팽팽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다.

예즈셴 감독의 '깜짝 카드'는 한국의 금메달 전망을 밝혀 주는 고마운 오판으로 남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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