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잇따르는 것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13일(현지시각) 유럽 곳곳에서 열렸다.
아랍 지역 기독교인 '시리아 기독교' 사제들이 주도한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집결,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과 사흘 전의 바그다드 기독교인에 대한 연쇄폭탄테러를 규탄했다.
브뤼셀 시위자 약 4천 명(경찰추산)은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에 희생된 사제 2명의 초상화와 테러 공격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까지 행진했다.
시위를 조직한 '유럽 시리아 협회'는 이라크 기도교인들은 조직적인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면서 "유럽 사회가 (기독교인 박해를 규탄하는) 우리 목소리를 경청하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빈 도심에서도 3천 명(경찰추산 800명)이 모여 바그다드 테러를 비난했다.
시리아 기독교는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터키 등지에 퍼져 있는데 이라크 신자 수는 지난 10년 사이 15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교회에 무장괴한들이 난입, 인질극을 벌이다가 사제 2명을 포함한 68명이 사망하는가하면 지난 10일에는 역시 바그다드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연쇄폭탄테러로 사상자 25명 이상이 발생하는 등 이라크내 기독교인들은 무차별 폭력에 노출된 상태다.
조직위는 이날 시위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이라크 정부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라크 북부에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안전한 자치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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