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이틀째를 맞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지도자 아웅산 수치(65) 여사가 14일 야당 당사에서 7년만에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 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총선 실시 일주일만인 13일 2003년 이후 7년 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져 있던 수치 여사를 석방했다. 수치 여사는 1989년 첫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뒤 석방과 재구금 등의 과정을 거치며 최근 21년 동안 15년을 구금상태로 지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낮 12시께 자신이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방문, 지지자들에게 연설할 계획이다.
수치 여사는 석방 직후 "차분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시기다. 국민 전체가 화합해서 노력해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LD 청년 지도자인 니 민은 "미얀마는 민주화를 달성해야 하며 우리의 미래는 수치 여사에게 달려 있다"면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수치 여사만이 우리들을 군사정권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가 이날 방문할 예정인 NLD는 1990년 총선에서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지만 미얀마 군정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었다.
수치 여사와 NLD는 지난 7일 실시된 총선을 불공정 선거로 규정하고 참여하지 않았으며 NLD는 정당등록조차 거부해 법적인 정당 지위를 상실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군정 후원을 받은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전체 의석의 75%가량을 차지하며 압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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