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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시작했던 경기순환버스 '백일천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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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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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 도심이 아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시간이 기존 대비 평균 55분 단축되는 '경기순환버스'가 운행 3달인 최근 표류하는 모습이다.

경기순환버스는 '고속도로 상의 환승정류소를 통한 경기도내 주요 거점 간의 빠른 이동'의 노선 특성에 따라 모든 계획노선의 정상 운행과 환승정류소에서의 빠르고 쉬운 환승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운행·시설 모두 부족한 상태로, 노선개설 당시의 기대 효과는 상당부문 반감됐다.

심지어 8407·8409번 운행사인 용남고속은 정류장과 웹사이트에 '이용수요 부족에 따른 막대한 누적적자 때문에 감축운행한다'라고 게시 후 두 노선 모두 하루 15회만 운행한다.

두 노선의 현재 배차 간격은 약 70분. 당연히 두 노선을 이용하던 승객은 불만을 토로한다.

평촌 집과 일산 직장 간의 통근에 8407을 타는 김윤수(37)씨는 "8407번으로 1시간 통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버스를 놓칠 경우 전처럼 '평촌~영등포~일산' 경로로 2시간 걸려 다닌다"라고 밝혔다.

용남고속은 "누적 적자로 전면 운행중단을 계획했으나 승객 편의를 위해 신규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최소운행은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두 노선 폐선은 해당 노선의 폐선 이상의 효과를 부른다. 안양권에서의 경기순환버스 이용이 어려워짐은 물론 경기순환버스 전체 네트워크가 약해져 본래의 경기순환버스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인가된 다섯 노선은 원형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감싼다. 실제로 5개 노선은 현재 다섯 지점(부천·일산·의정부·분당·안양)에서 출발해 고속도로의 반대편으로(좌·우 각 1노선) 다닌다. 그래서 한 노선이 빠지면 두 지역이 불편을 겪는다.

   
 
▲8월 초에 경기도가 발표한 외곽순환버스 운행안

환승정류소의 시설에 따른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5개 노선에 지정된 환승정류소는 모두 6개(김포·시흥·청계·성남·구리·양주)로 노선별로 2~3개의 정류소를 들른다. 하지만 환승정류소는 시설이 열악한 것은 물론 노선 안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양주영업소는 정류장 시설 설치가 안 돼 환승이 중단됐다. 그래서 고양과 의정부를 오가는 사람들은 빠르고 저렴한 8109·8906번 환승을 통한 이동 대신, 비싼 공항버스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반버스를 탄다. 경기순환버스 운행 초기에는 양주영업소 하차승객이 무정차 통과하는 버스로 낭패를 보기도 했다.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 중에 경기순환버스를 기존 5지역 외에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존 노선 정착이 더 급하다'고 조언한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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