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민생 이슈를 앞세워 현장 행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10.3 전당대회 때 손 대표와 경쟁했던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이 각개약진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근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전대 공약이었던 `부유세' 개념을 정교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조만간 부유세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여는 한편 부유세를 신설하기 위해 관련 법안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지난 5∼12일 스웨덴을 방문, 부유세 시행 실태 등도 점검하고 왔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부유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부유세'가 자신의 슬로건인 `역동적 복지국가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대에서 부유세 도입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노인연금 대폭확대 등의 보편적 복지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런 정동영 최고위원의 `진보정책 드라이브'를 비주류의 좌장을 넘어 진보의 중심으로 거듭나려는 대권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세 규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관악산에서 600여명의 수도권 지지자들과 산행을 했던 그는 25일에는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포의 한 식당에서 가칭 `오징어회' 모임을 할 예정이다.
'오징어회'는 지난달 전대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김성곤 의원이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리자"고 건배사를 한데서 따온 말로, 김진표 강기정 백원우 최재성 김유정 의원 등 전대 때 정세균 최고위원을 도왔던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모임에 속한 한 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와 달리 오징어회는 당 내외 현안에 대해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12월에는 호남지역 지지자들과의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의 이런 행보는 내년부터 야권 내에서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 대권주자간 물밑경쟁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한 `몸 풀기'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대 후 상승세를 탔던 손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다시 낮아지면서 당 안팎에서 `손학규 대안론'이 다소 주춤해진 양상을 보이는 것도 이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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