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최대 연중 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14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 등지를 순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250만명의 무슬림은 이날 메카 카바신전을 7바퀴 도는 `타와프' 의식을 치르는 것을 필두로 3일간의 하지 일정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카바신전은 전 세계 15억 무슬림이 하루 다섯 번 기도 의식을 치를 때 참배 방향의 기준점이기도 하다.
성지순례자들은 오는 15일에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모하메트)가 최후의 설교를 한 아라파트 언덕에 오르고 16일에는 미나계곡에서 "악마여 물러가라"고 외치며 `마귀돌기둥' 3개에 49개의 돌멩이를 던지는 의식을 치를 예정이다.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 8∼10일 진행되는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무슬림들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 성지순례를 이행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하지 기간에 압사사고 등을 막기 위해 방문 허가증이 없는 순례자들을 강력 단속하는 등 적정 수용인원을 엄격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 당국은 허가증이 없는 순례자에게 교통편을 제공한 운전자에게는 1만리얄(약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차량 혼잡을 막기 위해 25인승 이하 차량은 성지 인근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