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처음으로 실시되는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 주불 대사관에서도 14일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의선거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파리 투표소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재불과학기술자협회 소속 회원 30명이 들어와 가장 먼저 투표에 참여했다.
마침 이날 파리에서 총회를 진행하던 재불 과학기술자협회는 회원 300명 가운데 선거 참여를 신고한 유권자 30명을 위해 버스 1대를 대절했으며 30명 전원은 한 표를 행사한 직후 다시 총회장으로 향했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오전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으나 오후 들어 교민들이 하나둘씩 투표소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15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모의선거의 프랑스 교민 대상자는 350명으로, 당초 400명을 모집했으나 주소 불명 등으로 50명이 제외됐다.
대사관 직원들이 투표용지 발송용 봉투를 가져오지 않을 경우 투표를 할 수 없다고 미리 일일이 고지한 덕분에 발송용 봉투가 없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없었다.
이날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파견된 직원 3명이 지켜봤다.
모의 투표지만 참정권을 행사해본 교민들은 해외에서도 선거를 할 수 있게 된 데 의미를 부여했다.
10년째 파리에 머물고 있다는 김 모(49) 씨는 "그동안 한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에 참여할 수 없어 '내가 과연 대한민국 국민인가' 하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었다"며 "앞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하며 가급적 모든 선거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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