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세 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김경태는 21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단독 2위에 올라 해외 메이저대회 상금을 포함한 시즌 상금 1억7천404만엔을 확보했다.
지난달 일본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1위에 올라선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주까지 상금 4위였던 이케다 유타(25)가 우승상금 4천만엔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째를 올리면서 1억3천279만엔을 쌓아 상금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김경태가 처음 1위에 올랐을 때 일본골프 상금왕 경쟁은 사실상 김경태와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19)의 2파전으로 전개됐지만, 이케다가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흐르게 됐다.
이케다는 9월 이후에만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이시카와에 1천만엔 차로 바짝 따라붙었고, 김경태와 격차도 4천2백여엔에 불과하다.
특히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이후 열리는 카시오 월드오픈과 일본시리즈 JT컵에도 우승상금이 4천만엔 씩 걸려 있어 상금 1위를 향한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해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에는 올랐지만 남은 대회가 모두 크기 때문에 방심하지는 않겠다"면서 "갖고 있던 자리를 빼앗길 수는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케다는 고등학생 때 세계 주니어대회를 제패하며 '골프 신동' 소리를 들은 일본 골프의 또 다른 대표주자다. 특히 지난해 이시카와에 뒤져 상금 2위에 그친 한을 올해 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반면 이시카와는 지난주 미쓰이 스미토모 VISA 태평양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주춤했다.
이시카와는 1라운드 공동 58위로 컷 탈락의 위기까지 맞았고, 결국 공동 33위(2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컷을 통과하고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하니 상금을 1엔이라도 더 추가했다. 다음 대회에서 우승 찬스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경태는 "이제 세 명 모두 상금왕에 오를 찬스를 갖게 됐다"면서 "다음주에는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석 달 넘게 쉬지 않고 경기를 뛰다보니 힘들지만 목표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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