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미 지역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볼리비아에 도착한 게이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으며 핵무기들을 보유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 같은 농축시설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명백히 핵무기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북한에 안겨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여러 차례 무시해왔고 무기수출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북한이 농축시설을 구축한 것은 명백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독자적인 농축시설을 원했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견학하고 돌아온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북한에서 1000 개가 넘는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새 현대식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또 2000 개의 원심분리기가 이미 가동 중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왜 헤커 박사에게 농축시설을 공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솔직히 외교 전략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앞서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 북한의 호전적 행동이 또 드러난 것이라며 북한을 움직이기 위해 중국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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