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황색탄환' 류샹, 화려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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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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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샹(27.중국)의 얼굴이 전광판을 통해 비칠 때마다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을 채운 많은 팬은 크게 박수를 보냈다.

   트랙 바깥에서 등을 보일 때도, 스타트 블록에 서기 전 상의를 벗을 때도 모든 카메라의 중심에는 류샹이 있었고 남자 육상 110m 허들 예선 시작을 앞두고 선수 소개 때 류샹의 이름이 울려퍼지자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중국이 낳은 톱스타 류샹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돌아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갑작스럽게 오른쪽 아킬레스 통증을 호소, 큰 실망감을 안긴 뒤 27개월 만에 종합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샹은 22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10m 허들 예선 1조 레이스에서 13초48을 찍고 여유 있게 1등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조 2위인 한국의 박태경(30.광주광역시청)을 0.2초 따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스타트 반응 속도 0.145초로 0.129초인 박태경보다 늦었지만 3번째 장애물을 넘으면서 앞으로 치고 나섰고 이후에는 사실상 독주를 펼쳤다.
    폭발적인 힘보다는 유연한 동작으로 허들을 넘는 류샹만의 고난도 기술은 여전했고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도리어 카메라를 보고 제스처를 취하는 등 여유도 넘쳤다.

   류샹은 대회 직전까지 광저우 인근 주장 상업지구 캠프에서 비밀리에 훈련했고 갈고 닦은 기량을 이날 일부 선보였다.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오티 주경기장에는 이날 평일임에도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입장하는 팬들이 줄을 잇더니 오후 6시 경기 시작 무렵에는 5만명 이상이 객석을 메워 류샹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암푯값이 정가의 20배나 치솟아 1천600위안이나 됐지만 류샹의 황색 질주를 구경한 많은 팬은 박수갈채로 황제의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미국에서 아킬레스를 수술하고 재활을 거친 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 21개월 만에 실전 레이스를 뛴 류샹은 13초40을 찍고 3위에 올랐다.

   이날 기록은 예선이었던 탓에 당시보다 0.08초가 늦었지만 "13초30대만 뛰면 금메달이 가능할 것"이라던 예상에 걸맞게 컨디션 조절이 잘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에 나선 류샹의 최대 라이벌 시둥펑(28.중국)은 13초89를 찍고 결선에 올라 24일 저녁 8시50분 류샹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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