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임명찬 기자)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23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1.8원 오른 1137.50원에 마감했으나, 북한의 갑작스런 도발 소식에 역외시장에서 원화 매도세가 이어지며 40원 이상 급등했다.
전날 역외환율이 1132.50원에 장을 마친 것을 감안하면 5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특히 이날 로이터통신이 싱가포르발로 김정일 사망설을 전하는 등 외신의 루머성 보도가 이어지며 역외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지수 12월물도 전일 대비 6.20포인트(2.44%) 급락한 248.00에 장을 마쳤다.
마감 전 동시호가 직전에 북한 관련 뉴스가 보도되면서 투신권이 1800계약(2000억원) 규모의 선물을 매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화 값과 주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해왔고, 북한발 리스크가 단발에 그칠 가능성이 커 충격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병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일성 사망, 북 핵실험 등 과거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들도 오래 가지 않았다"며 "오히려 매수 찬스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24일 장도 리스크가 무마되면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일단 증시와 외환시장에 충격이 가해졌고, 24일 시장도 부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충격의 규모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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