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강하게 비난하고 남북한 양측이 즉각 교전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남한의 섬(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분명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은 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양측의 포 사격 교환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초 이후 유사한 사건이 벌써 세 차례나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는 상황이 무력을 통한 해결 방식으로 흘러갈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지 말 것을 남북 양측에 호소해 왔다"고 밝혔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상황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절박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도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통해 "국가 간의 어떠한 무력 사용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23일 서해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를 낸 남북한 간 포 사격 사건에 관한 보도를 깊은 우려를 갖고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성명은 그러나 무력 사용의 주체를 북한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성명은 이어 "우리의 입장은 모든 분쟁은 전적으로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북한 양측이 인내와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반도 내 군사적 대결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삼가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교부의 또 다른 소식통도 이타르타스 통신에 "6자회담 재개에 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은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사건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고 일회적이며 지역적인 일로 끝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통신도 "이번 사건이 한반도 상황의 악화로 이어져선 않된다"는 외교부 관계자의 견해를 전했다.
한편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이날 오후 서해 상에서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신속히 보도한 뒤 이번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외교 관계자들의 견해를 속보로 계속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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