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예비군 동원령 선포'와 같은 괴문자가 발송되면서 한때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대두되기도 했지만 식품이나 생활용품 사재기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슈퍼마켓 전국 점포의 23일 하루 동안의 라면과 생수 매출은 전주 대비 각각 44.2%, 31.1% 증가에 그쳤다. 과거 전쟁설이 유포될 때마다 이들 관련매출이 3∼4배 폭증한 만큼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포격이 발생한 연평도와 가까운 인천 지역, 북한과 가까운 고양, 파주, 포천 등 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 두드러졌을 뿐이다.
영남지역은 수도권 지역에 비해 더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지역 GS수퍼마켓에서 라면 39.9%, 생수 21.4%, 통조림 5.6% 메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온라인몰 역시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연평도 지역 포격 보도가 나간 3시를 전후해 11번가의 라면 판매가 15% 증가하고 치약, 비누 등 생필품 판매 역시 10% 가량 상승했지만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옥션에서는 23일 오후 3시 이후 '라면'의 키워드 조회수가 3시 이전에 비해 20% 이상 상승하고 생수가 한때 인기급상승 코너에 오르기도 했지만 사재기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옥션 측 관계자는 "보통 하루 만에 판매량이 눈에 띌 정도로 급증하게 되면 '베스트 100 코너' 1, 2위 정도에 랭크 되는것이 보통인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 라며 "판매량 부문에서는 사재기라고 할만한 판매추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G마켓 역시 보도가 나간 후 라면이 베스트셀러 상품 10위에 오르며 판매량 또한 전월 대비 12% 증가했지만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소폭 감소해 이번 사건에 큰 영향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배송에만 며칠이 걸리는 온라인몰을 통한 관련 상품 판매가 전쟁에 대비한 물품 사재기라고 보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부 제품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그 파장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며칠 더 추이를 지켜봐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이 라면이나 통조림 같은 이른바 '전쟁 대비 물품' 사재기로 이어질 확률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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