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와 환율, 채권금리 등 주요 지표들은 약간의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평상시와 크게 다른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코리아 리스크'의 부각으로 전날 급락세를 보인 미국 증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선물과 나스닥100선물 등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이번 사건을 일회성 이벤트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중국·홍콩 등 중화권 주요 증시도 이날 1% 안팎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초가는 전일 대비 45.02포인트 급락한 1883.92로 시작했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96포인트(0.15%) 내린 1925.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7.5원 급등한 1175원에 출발했으나 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줄여 4.9원 오른 1142.3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북한 핵실험, 천안함 사건 등 '북풍'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외국인들이 시장을 이탈하지 않았고 투신ㆍ연기금 등 기관들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북한의 포격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 등도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45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 연기금이 21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국인은 1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들이 57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팔아치웠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경험치들이 쌓여 주식시장에 자연스럽게 내성이 생겼다"면서 "당분간 위험지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격 충격은 이날 오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북한 도발과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등이 더해지며 뉴욕 증시 및 유럽 증시가 지난 밤 1~2%대 하락세를 보였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장 중 낙폭을 다소 회복했지만 일본 니케이지수는 0.72%, 대만가권지수는 0.38% 하락해 코스피보다 더 빠졌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 금 값은 강세를 보였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3.34%, 1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4.50%을 기록했다.
금값 역시 2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12월 인도분이 19.80달러(1.5%) 상승한 온스당 1377.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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