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4월말 주한 미 대사관 정무 담당자가 한국 측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근거로 작성, 본국에 보고한 외교 전문에 포함됐다.
전문에 따르면 미 대사관과 접촉한 한국 측 인사는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이 (작년 2월) 북한 국방위원회 인사에서 부위원장으로 발탁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오씨의 임무가 남한을 흔들고, 남한이 자신들의 안정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오씨가 1989년부터 대남 공작부서인 노동당 작전부를 관할해온 사실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의 `햇볕정책'이 시행되던 시기에 조용했던 작전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권력 승계 시기에 내부 질서를 유지하려는 북한의 의지는 남한과의 제한적인 군사적 충돌 시도로 연결될 수 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남한 군대가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우월한 군사력으로 저항할 것이라는 점, 한미연합 대북 경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점 등을 북한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보인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한편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와 접촉한 한국 측 인사의 신원은 위키리크스 측이 `XXX' 표시로 비공개 처리해 드러나지 않았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