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 순진한가 무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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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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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 외교가 휘청거리고 있다. 순진함인지 무능함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헛발질 외교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혹평도 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시작으로 중국과 외교 씨름을 하더니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기습 방한에는 대통령 면전까지 논스톱 영접을 했다.
 
 결국 6자회담을 제의한 중국에 이 대통령은 심기가 불편했고 다이빙궈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지 3시간30분만에 중국 외교부는 ‘중대발표’라는 타이틀로 전세계를 긴장케 했다. 그러나 결국 또 한번의 6자회담 제의였다.
 
 중국의 6자회담 제의를 문제삼기에 앞서 우리의 외교적 대응의 미숙함을 지적하고 싶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6자회담 제의는 시기상 '예견이 가능했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우리 외교부에서는 왜 사전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없었을까.
 
 외교부는 중국의 다이빙궈의 이 대통령 면담을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의 방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했다.
 
 27일 낮 12시 중국이 다이빙궈 방한을 한국측에 통보했고 우리 측은 오후 3시 방한 일정을 확정, 중국에 통보했다. 이날 오후 6시 다이빙궈가 입국했고 오후 7시 40분~10시 40분 김성환 외교장관과 면담을 했다.
 
 다음날 오전 10시께 이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이어 이날 오후 1시께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너무도 쉽고 빠르게 중국이 원하는대로 모든 일이 마무리된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북한의 연평도 도발 때문에 각국 외교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중국에 끌려다녔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국의 선의를 너무 믿었던 탓인지, 아니면 믿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외교의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은 이유이다.
 
 최근 위크리크스의 미국 외교기밀 폭로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가벼운 입’ 역시 우리나라 외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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