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힘들어요" …최지성 사장 사원들 700명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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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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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가 사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직접 소통 경영’에 나섰다. 최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 조직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원들이 최고 경영층과 ‘교감’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수원 소재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최 대표는 약 2시간 동안 700여명의 사원들과 회사방침과 근무환경에 대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워크 스마트 컨퍼런스(Work Smart Conference)’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CEO가 회사의 다양한 계층의 사원들을 직접 대면해 자유로운 형식의 토론을 함으로써 경영진과 사원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행사 참가자도 각 사업부의 계층별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워크 스마트 수기 공모전 응모자, 사내 미디어 댓글 응모자 등을 대상으로 뽑아 사원들의 소통방식 변화를 선정과정에도 반영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 사원들을 위해서는 실시간 문자 메시지로 질문을 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 사원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 날 사원들의 질문은 개인적인 업무상 고충에서부터 회사 발전을 위한 진지한 제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 중 “CEO가 생각하는 워크 스마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최대표는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해 개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어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최대표는 “이제 열심히 일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회사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지 말고 개인의 삶과 업무를 균형있고 스마트하게 관리해 업무 의욕을 높이는 것이 ‘워크 스마트’의 핵심가치인만큼 자기계발은 물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부서간의 벽을 느낄 때가 많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부서간에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이기주의가 만연할 수 밖에 없다”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성과의 파이를 늘려 가자”고 당부했다.
 
 이 밖에 회사생활에 대한 진솔한 고충을 털어 놓는 사원들도 있었다. 특히 많은 연구원들이 ‘시장변화에 따라 제품은 다양화 되는 반면 제품사이클은 짧아져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의견에는 ”회사가 신규 인력 보강과 외부 파트너십 등 다양한 자원 투입을 하고 있으나, 워낙 IT업계 변화의 속도가 빨라 연구원들의 고충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사원은 ”CEO와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회사방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평소 궁금하던 부분에 대해 경영층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대표는 ”오늘 여러분들이 말씀해 주신 의견들을 회사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야하며, 이를 위해 ’워크스마트‘를 체질화하고 앞으로도 사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원들의 사기진작과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경영진과 사원간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인사제도 보완, 자율 출근제 시행, 각 사업장 근무환경을 친환경·감성적인 첨단 사무 공간으로 바꿔 나가 등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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