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대표는 5일 한미 FTA 재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분야 퍼주기 협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회 비준을 거부하고 국민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FTA 협상타결 대책회의에서 "북한에 대포로 얻어맞고 미국에는 경제로 얻어맞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는 한 획, 한 점도 고치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었는데, 이럴려면 왜 국회 외통위에서 날치기 처리를 했는지, 한 치 앞도 못 보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구나 우리 측 발표가 12시간 늦는 이런 굴욕을 왜 우리 국민이 대통령 때문에 당해야 하는지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사이드 유에스에이 트레이드(INSIDE USA TRADE)'란 경제지는 미국산 쇠고기가 월령 상관없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수주, 수일 내에 논의를 이어가도록 합의했다고 보도했다"며 "그런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쇠고기는 협상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도발 대응에 그토록 무능했던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이용한 대미 퍼주기에는 유능한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성동격서라고, 북한의 대포 소리를 이용해 일방적인 대미 퍼주기 굴욕협상을 성공시킨 이명박 정부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장은 아울러 "재협상에 나섰고 실패한 김종훈 본부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일방적 퍼주기 재협상안은 국회에 제출해선 안되고, 이것을 처리하려 밀어붙인다면 정당, 시민단체와 함께 전면적 비준거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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