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해 관광지인 샤름-엘 세이크 해변에서 이날 수영을 즐기던 70세의 독일인 여성 관광객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상어는 이 관광객의 한쪽 팔을 물어뜯어 숨지게 한 뒤 바닷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주에는 같은 휴양지의 한 리조트 호텔 앞바다에서 수영하던 러시아인 관광객 3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잇따른 `화이트 팁' 상어의 공격으로 팔이나 다리 등을 잃는 부상을 당해 카이로의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
이에 따라 이집트 해상안전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시나이 반도 남쪽 연안에 대해 입수 금지령을 내리고, 식인상어를 잡기 위한 해상 작전에 들어갔다.
해상안전 당국은 `바다 사냥꾼' 40명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관광객 4명을 공격한 상어 2마리를 포획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집트의 한 환경보호단체는 정부가 포획했다는 상어 2마리 중 1마리는 관광객을 공격한 상어와 같은 종류가 아니라면서 식인상어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럼에도, 상어 공격의 위험이 사라졌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라 샤름 엘-셰이크의 가말 알-마흐디 시장이 지난 4일 입수 금지령을 해제했다가 독일인 관광객이 또다시 상어에 피습돼 숨지는 사건이 빚어진 것이다.
이집트 홍해 휴양지에는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연간 300만∼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식인상어의 출현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