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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21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제일모직의 엔조 안지리오니 구두가 미국 쇼핑사이트 6pm(www.6pm.com)에서 53.4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같은 날 오후 9시. 백화점에서 돌아온 한 씨는 해외 사이트를 뒤져 오늘 낮에 백화점에서 본 구두를 찾았다.
백화점에서 정상가 23만9000원에서 10% 할인된 21만5100원에 판매되던 엔조 안지올리니 구두가 53.40 달러에 판매중이었다. 한화로 약 6만1000원. 해외 배송비까지 합쳐도 채 8만원이 안되는 금액에 구매할 수 있었다. 같은 제품을 구매 국가를 달리 했을 뿐인데 앉은 자리에서 13만원이 넘는 돈을 절약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수입한 패션브랜드들이 현지 판매가격보다 많게는 4~5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면서 직접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주정도 걸리는 긴 배송기간, 사이즈 교환 반품 어려움, 즉각적인 고객응대를 받을수 없다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해외구매로 고객이 몰리는 이유는 몰까?
무엇보다 국내 판매가격의 4분의1 정도로 구입할수 있다는 가격적인 메리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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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엔조 안지올리니, 나인웨스트 등은 제일모직은 현지 가격보다 2~3배 이상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50% 이상 할인 판매를 해도 현지 가격보다도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6일 시내 한 백화점에서 만난 변지은 씨는 “해외 사이트를 통해 현지 가격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일이 거의 없다. 국내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종종 백화점에 들러 아이쇼핑으로 트렌드를 익힌뒤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한다”고 밝혔다.
변 씨는 “화장품부터 구두, 가방, 의류, 심지어 속옷도 해외사이트를 통해 구매한다”며 “백화점에서 신발 1개를 사는 가격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착장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해외배송을 이용하는 한국 고객이 늘면서 덩달아 배송대행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외까지 배송을 해주지 않는 미국 쇼핑몰들의 경우 현지 배송대형업체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인 교포들이 운영하는 배송대행 업체들이 미국에만 100여 곳 정도 생겼다. .
국내 가격 책정 기준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가격 책정은 브랜드 정책인 만큼 기준은 외부에 오픈하기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수입 비용, 물류비, 관세 등을 비롯해 백화점 수수료 등 국내 유통비를 감안해 가격 책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입 제품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살때 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가격 차이는 최대한 줄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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