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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우려있다" 어샌지 보석신청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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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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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주 우려있다" 어샌지 보석신청 기각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에 대한 보석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간) 런던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된 뒤 법정에 나온 어샌지에 대한 심리에서 변호인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호워드 리들 판사는 "영국에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으며 다음 심리가 열리는 14일까지 구금 명령을 내렸다.

   변호인은 보석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다시 보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이날 법정에 출석해 "스웨덴 당국의 송환 요구에 맞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신병을 스웨덴으로 넘기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그에 대한 체포는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를 체포했다고 비밀 문건에 대한 폭로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사법당국은 어샌지에 대해 지난 8월 2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유효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영국 경찰에 전달했다.

   스웨덴 당국은 어샌지의 성범죄 관련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가 영장 보완을 거쳐 3일 다시 영장을 발부해 6일 영국 경찰에 전달했다.

   어샌지 측은 그러나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 마크 스틴븐스는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고 불명예를 씻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제 진실과 정의와 법의 심판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어샌지의 신병이 스웨덴으로 인도될 경우 그의 국가기밀 공개 행위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스웨덴으로의 이송에 반대하고 있다.

   어샌지는 자신이 체포되거나 웹사이트가 불능화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문서를 포함한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공개된 비밀 정보 등을 담은 파일이 이미 배포됐으며 유사시에 이 파일의 암호를 공개해 관련 내용을 폭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가 외교전문을 공개한 뒤 아마존이 서버 제공을 중단하고 온라인 송금 서비스업체인 페이팔과 스위스 우체국 은행인 포스트 파이낸스가 어샌지의 계좌를 동결한 데 이어 이날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잇따라 위키리크스에 대한 자금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독일 당국은 이날 위키리크스 예산중 상당 부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의 바우 홀란트 재단이 강제 폐쇄될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난 어샌지는 멜버른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으며, 1991년 통신업체 노르텔의 중앙컴퓨터를 해킹했고 호주에서도 31건의 해킹 혐의로 기소돼 소액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는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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