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부드러워 진다…이서현 부사장 등 여성임원 과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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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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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적이 하드파워와 여성적인 소프트 파워가 필요하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가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보고 내놓은 말이다.
 
 삼성은 올해도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발전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여성인력을 과감히 승진 조치했다. 여성 활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 모두 7명이다. 부사장 승진자는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이다. 이 전무는 30대 여성 부사장 승진이사로도 처음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전무 승진자는 삼성SDI 김유미 상무, 상무 승진자는 삼성전자 송영란 부장, 박희선 부장, 삼성SDI 이지원 부장, 삼성SDS 김영주 부장, 삼성증권 이재경 부장이다.
 
 이인용 부사장은 “여성임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여성공채를 시작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현재 차장급으로 잠재적 임원승진 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임원 승진이 잇따르는 것은 조직간 직급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는 컨버전스 현상에서 비롯됐다.
 
 30대 그룹의 한 여성 임원은 “여성리더십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보화와 지식화 사회에서 조직구조가 계층에서 팀제로 전환되면서 수직이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더십도 주도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지는 것보다 감성적인 부드러운 스타일로 바뀌고 있어 직급이나 직책만으로 일하던 권위적인 요소들은 점차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3세 경영이 본격화로 특징지어진 올해 삼성 인사에서 선두에 있는 이재용 사장과 함께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의 역할이 내년에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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