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면담을 위해 해외 순방 중인 김 회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수합병(M&A)을 한 두번 해본 것도 아닌데 그 정도도 모르겠느냐”며 “론스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해외시장에서 금리가 워낙 싸고 유동성이 풍부해 M&A를 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보니 반응도 좋고 전액을 다 투자하겠다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새로 영입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1인당 보유 지분을 최대 9%로 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투자자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여러 금융회사를 경합시켜 가장 좋은 투자자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 증자비용을 낮출 수 있어 주가에 관심이 많다”며 “(자금조달 시) 보통주 발행 등을 최소화하고 다른 형태의 자금조달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론스타와 이면 합의를 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이면 합의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 회장은 “협상 당시 론스타 측이 올해 외환은행 순이익이 1조1000억원 이상 가능하고 현대건설 매각 차익도 4000억원 이상 거둘 수 있다며 연간 순이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며 “이를 감안해 론스타는 올해 배당성향 50% 이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외환은행 배당은 론스타가 가져가되 인수대금과 배당을 합쳐 주당 인수가격이 과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추진 당시 제시했던 가격 1만5200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이런 협상을 통해 주당 배당금이 850원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계약 내용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의 자문을 받은 결과 배당 등의 부분은 공시 의무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고의로 누락하거나 이면 합의를 한 것은 아니며 국민과 투자자들을 속인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소금융재단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시간으로 12일(일요일) 귀국할 예정이지만 추가로 투자자를 접촉할 일이 남아 있어 귀국일이 하루나 이틀 정도 늦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 유치 등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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