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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현대건설 '파행'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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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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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이 파행을 맞고 있다. 그 파행의 중심에는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있다. 계속되는 파행의 진원지는 외환은행으로 막후에 론스타가 있기 때문에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있다.
 
사실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빼부터 파행은 이미 예견됐다.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현금성 자산 1조2000억원을 현대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조달했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이를 게을리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니 수익극대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 배경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론스타는 자신의 소유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난달 16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매각 MOU를 체결했다. 현대건설이 어떻게 될 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른바 ‘먹튀 논란’으로 7년이나 끌어온 외환은행 매각을 빨리 마무리짓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을 것이다. 이번 인수전이 잘못 돼 외환은행에 손실이 나더라도 이미 하나금융지주에 넘긴 만큼 더 이상 그들의 손해도 아니었다.
 
론스타의 '잿밥'에 대한 관심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MOU 체결 이전부터 현대그룹의 철저한 자금출처 분석 등을 하지 않은채 인수금액이 큰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운 행동을 보여온 것이 문제다. 이로 인해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고 정작 경영능력이 더 우월한 현대차그룹은 상대적 피해를 보게된 셈이다.

졸속 매각의 우려가 농후함에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채권단이 문제인 셈이다. 특히 최근 현대그룹이 제시한 1조2000억원의 자금출처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아닌의 넥스젠파이낸셜홀딩스가 소유한 넥스젠캐피탈과 넥스젠재보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상선의 지분을 5% 보유하고 있는 넥스젠캐피탈이 1조2000억원을 차입해 현대그룹에 다시 대출했을 것이라는의혹이 일고 있다. 이처럼 현대그룹의 복잡한 자금 출처를 둘러싸고 의혹이 잇따르면서 누구보다 현대차그룹의 분노(?)가 가시지않고 있다. 명확치 않은 자금으로 국내 정상의 현대건설을 인수하려한 현대그룹에 대한 질타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라도 현대그룹은 의혹해소를 위한 명학환 근거를 제시해야할 것이다.
 
이번 인수전이 장기화 하거나, 잘못될 경우 채권단과 감독을 소홀히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적지않다. 항상 먹튀논란의 중심에 있는 론스타도 문제며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금융당국은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자금출처 의혹을 불식시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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