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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녀 임원 승진 ‘평균 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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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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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대기업 총수 자녀ㆍ사위들이 사원으로 입사한 뒤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이 된 후에는 평균 2.2년마다 한단계씩 진급했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직 임원으로 재직 중인 대기업 총수 직계 자녀 51명(아들 34명, 딸 10명, 사위 7명)을 대상으로 승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무보(이사대우) 이상의 임원급으로 선임된 나이는 평균 31.8세였다.
 
 이는 올해 ‘젊은 조직론’을 내세우며 대규모 발탁 인사가 이뤄진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탄생한 318명의 평균 나이가 44세로 추정된 것에 비해 12.2세가 낮은 것이다.
 
 평균 입사 나이는 28세로, 입사 후 3.8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셈이다.
 
 이들은 또 임원이 된 후 상위 직급으로 승진한 기간이 평균 2.2년으로 나타나 일반 임원이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평균 기간인 4년보다 1.8년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총수 직계 자녀 가운데 딸이 아들보다 사원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짧았지만 임원이 된 후에는 아들이 딸보다 훨씬 빨리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기업 총수의 딸이 사원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평균 3.4년이 걸린 반면 아들은 3.7년이었고, 임원이 된 후에는 아들이 평균 2년마다 승진한데 비해 딸은 평균 2.7년이 걸렸다.
 
 사위의 경우 사원에서 임원에 오르는 기간이 평균 5년이 걸렸고, 임원이 된 이후에도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2.8년이 소요돼 총수의 아들과 딸에 비해 기간이 길었다.
 
 조사 결과 고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가 대기업 총수 자녀들 중 임원이 된 후 상위 직급 승진기간이 가장 빨랐다.
 
 양 부사장은 2006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뒤 1년만인 2007년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임원이 됐고, 같은 해 10월 전무, 2008년 3월 부사장에 올라 평균 승진기간은 0.3년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역시 2004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뒤 2년만인 2006년 상무에 올랐고, 같은 해 전무로 승진해 평균 승진기간 0.5년을 기록했다.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아들인 설윤석 대한전선 부사장도 2004년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08년 상무,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평균 0.7년마다 한계단씩 올랐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은 2004년 현대백화점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06년 상무, 이어 2007년 전무, 2008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으며, 지난해 사장에 올라 평균 0.8년마다 승진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평균 1년마다 승진했다.
 
 대기업 총수의 사위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 등의 승진기간이 평균 1년으로 조사됐다.
 
 올해 삼성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10년만인 2001년 상무보로 임원이 됐고, 임원 승진 후에는 평균 2.3년마다 승진하면서 올해 사장이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4년 호텔신라 상무보로 임원이 됐고, 이 후 6년만에 사장에 올라 평균 1.5년마다 승진했다.
 
 올해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제일모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한 이서현, 김재열 부사장 부부도 2005년 상무보로 임원이 된 후 평균 1.7년마다 한계단씩 올랐다.
 
 반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씨는 1995년 에스원 사원으로 입사한 뒤 10년만인 2005년 삼성전기 상무보에 올랐지만 올해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해 대기업 총수 사위 중 상위 직급 승진이 가장 늦었다.
 
 경영승계에 바짝 다가선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평균 3년마다 승진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2년과 2.8년마다 한직급씩 승진했다.
 
 이밖에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와 이우현 OCI 부사장이 각각 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1.4년,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1.7년, 박세창 금호타이어 상무가 2년, 조현준 효성 사장이 2.3년마다 승진했다.
 
 두산가(家) 4세 경영인의 선두주자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1994년 임원 대열에 오른 후 평균 2.5년마다 승진했고,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와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 등은 상위 직급으로 승진한 기간이 평균 2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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