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입산 통제가 길어지면서 등산객과 주변 상인의 불편이 커지는 점을 우려해 곰이 한 번도 출몰하지 않은 등산로는 입산을 허용하도록 오전 9시44분께 관계기관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입산이 허용된 지역은 옛골 및 원터골~이수봉, 성남 금토동~국사봉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대공원은 그러나 이수봉과 국사봉, 과천 매봉 지역으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 지역 반경 약 5km는 곰이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해 여전히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산 주차장 본부에서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지리산곰복원팀과 대공원 직원, 수의사 등 약 10명이 24시간 대기하면서 트라이앵글 지역 내 설치한 포획틀에 곰이 들어오는지 감시 중이다.
대공원은 "곰이 사람 냄새를 예민하게 맡기 때문에 트라이앵글 지역 내에는 인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하루 1차례 복원팀만 먹이를 보러 들어가고 있다"면서 "대신 포획틀에 설치한 센서가 울리면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대공원은 등산객들의 입산을 허용하기 전 해당 지역에 곰이 정말로 출몰하지 않았는지 재확인하기 위해 대공원 직원으로 구성된 4개 수색조 120명을 파견, 수색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대공원 관계자는 "확인 결과 이들 지역에는 곰이 가지 않아 관할 지자체와 소방당국 등에 입산통제 해제를 요청한 것"이라며 "다만, 트라이앵글 지역 경계지점에는 직원 2~3명이 배치돼 등산객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국사봉 인근에서 곰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공원이 확인에 나섰다.
대공원 측은 "곰이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많이 굶주린 상태로 수일 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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