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11일 밤 `신이 내린 목소리'로 홍콩 팬들을 사로잡았다.
조수미는 이날 밤 홍콩 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헨델, 번슈타인 등의 곡을 열창하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무대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조수미가 세계 정상의 `콜로라투라'(화려한 꾸밈음을 내는 성악기법)를 선보이자 홍콩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시간 30여분 가량의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으며, 조수미는 여러차례 커튼콜을 받고 무대에 다시 올라야 했다.
조수미는 지난해 말 발목 부상으로 예정됐던 홍콩 공연을 취소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영어로 "오늘 밤 홍콩에서 공연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홍콩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조수미는 앙코르곡 가운데 한 곡을 우리나라의 가곡인 `산들바람'을 불러 공연을 지켜본 한국 교포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열린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질다' 역을 맡으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주빈 메타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 `한 세기에 한 두 명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라는 극찬을 들으면서 `세계 3대 소프라노'의 한 명으로 우뚝서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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