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망년회 등 각종 회식 자리가 줄을 잇는 가운데 매일 같이 찾는 노래방, 단란주점, 나이트클럽의 소음은 ‘귀 건강’을 해치는 최대 적(敵이다.
하지만 ‘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 연말 송년회, ‘귀’는 괴롭다.
연말 회식은 주로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이곳의 소음 정도.
일반적으로 90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점진적인 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의 소음은 약 100~115dB에 달한다.
이러한 소음에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되면 영구적인 청력소실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소음성 난청도 무시할 수 없다.
청각세포가 소음에 노출, 손상을 입어 청력을 잃게 되는 증상인 소음성 난청은 최근 청소년 등 젊은 환자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 이어폰 사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성적으로 진행된 소음성 난청은 청각세포의 손상을 가져와 영구적인 청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책이자 예방법이다.
상이비인후과 상동민 원장은 연말 연시 불가피하게 시끄러운 곳에 가야 한다면 15분에 한 번씩 조용한 곳을 찾아 귀를 쉬게 해주고 소형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도 소음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끝없는 연말 업무 스트레스…‘이명’, ‘돌발성 난청’ 원인된다.
연말이면 회식 못지 않게 야근도 늘어난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에 피로가 가중되면서 ‘귀’에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하는 시기이다.
이명(耳鳴, 귀울림)은 외부에서 주어진 음이 없는데도 귀 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주변 소음에 묻혀서 잘 안 들리다가도, 주변이 조용해지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들리는 것이 특징으로 처음에는 조용할 때에만 이를 감지하다가 나중에는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진다.
이명은 소음 노출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연말의 스트레스, 과로, 회식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단 이명이 생겼다면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콜라 등 신경 자극 물질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역시 주의해야 한다.
한편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고도의 난청과 귀울림이 일어나는 것으로, 때로는 현기증, 구역질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은 무엇보다 즉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1~2주 내에 내원 시 치료율이 50%, 2주를 넘기면 30% 미만으로 떨어진다.
돌발성 난청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모임 시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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