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17일 오키나와(沖繩)현을 방문해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지사에게 후텐마(普天間) 미군 기지를 오키나와현 안에서 신속하게 옮겨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현내 이전은 무리'라는 대답을 듣는데 그쳤다.
간 총리는 이날 오키나와현 청사에서 나카이마 지사를 만나 민주당 정권이 약속한 '후텐마 기지 현외.국외 이전'을 실현하지 못한 점을 우선 사과했다.
또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을 미.일 양국이 합의한 대로 같은 현의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면 차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현내 이전에 동의해주면 내년도 예산에 포함할 약 5천억엔의 일괄 지방 교부금 중 250억엔 이상을 오키나와에 배분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하지만 나카이마 지사는 기지를 오키나와현 밖으로 옮기라고 다시 한 번 요구했고, 회담 후 기자단에 "(총리가 한) '차선'이라는 말은 틀렸다.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간 총리는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방미 전에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결론 내길 원하고 있지만 중앙 정부와 오키나와현 간의 주장이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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