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 예산안 강행처리에 따른 여권 내 후폭풍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특히 민주당 등 야권의 장외투쟁에 맞서 국민 여론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도부 인책론까지 나오며 여권에 집중된 비판의 목소리와 관심을 국회 밖으로 돌려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9일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을 방문하면서 민생을 직접 챙길 것"이라며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전체가 서민행보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16일 쪽방촌을 찾아 예산안 처리 이후 첫 민생행보를 시작한 안 대표는 오는 22일 나경원 서병수 최고위원,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 등과 함께 강원도 화천 군부대를 방문하고 24일엔 고아원, 30일엔 양로원 등을 찾아 서민들과 현장 접촉을 늘릴 방침이다.
이에 앞서 나 최고위원은 주말인 18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가수 솔비 등과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인 남산원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처럼 당 지도부 등이 현장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내 폭력사태 재발 방지 등의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을 비롯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재선 이상 의원 8명은 이날 '국회 바로세우기와 정치 선진화를 위한 우리의 의견'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국회 폭력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며 올바른 당청 관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실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도 이들을 포함한 당 소속 의원 22명은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9일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건과 관련,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당 소속의원 171명 전원의 명의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이날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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