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공석이었던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미 (최고위원들 사이에) 어느 정도 동의가 구해졌으며 이르면 20일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인 정운천 전 장관은 호남 몫, 그리고 친박(친박근혜)계인 박성효 전 시장은 충청 몫이다.
그동안 충청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이계인 윤진식 의원이 거론되면서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등 최고위원 임명을 놓고 계파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서 최고위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현재 당 안팎으로 힘든 상황인 만큼 당에 협조하는 측면에서 이번 인사에 동의하기로 했다"며 정 전 장관과 박 전 시장에 대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정 전 장관은 현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6.2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전북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현 김완주 지사에 패했다.
충청 몫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박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된 바 있다. 특히 당시 대전은 박 전 시장이 선거 초반 여론전에서 열세를 보였으나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 신촌지역 유세에서 피습을 당한 후 병상에서 던진 "대전은요?" 한 마디에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불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서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이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면 친박의 목소리를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현재 안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지도부 5명 가운데 친박계는 서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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