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병원지부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미군반환 공여지에 추진하고 있는 을지대 부속병원이 유치될 경우 의정부시는 돈벌이 의료에 몸살을 앓을 것”이라며 유치 계획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미군반환 공여지에 1000병상 규모의 을지대 부속병원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민의를 져버리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노조는 을지대 부속병원 유치 이후 상황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인구 44만명의 의정부에는 800병상 규모의 의정부성모병원을 비롯해 의정부백병원, 의정부중앙병원, 경기도립의료원 등 4개의 종합병원이 있어 경쟁이 심하다”며 “여기에 200병상 규모의 신천병원이 최근 문을 닫을 정도로 경쟁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국대도 제3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마당에 을지대 병원까지 들어설 경우 병원간 경쟁은 더욱 심각해져 돈벌이 의료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을지대 병원 유치의 미래가 민간대형병원의 행태를 그대로 반영될 것이며, 공공의료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노조는 “현재 의정부시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대형병원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공공병원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김문수 도지사와 안병용 시장은 병상 과잉현상을 부추기지 말고 민의를 정확하게 수렴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당초 추진하려던 의정부병원 병상 확충를 포기하고 민간대형병원을 유치하려는 것은 반서민.반의료 행위”라며 “중단됐던 500병상 확충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해 공공의료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유치 의도가 명백한 을지대 유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경기북부 거점 공공병원 육성 계획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의정부시에 을지대 병원 유치 방침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보건노조와의 연대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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