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신증설 규모가 둔화되면서 ‘상저하고(上底下高)’의 성장곡선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대체로 성장한 가운데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화학 수요가 견조하고 국제유가도 강세를 유지해 석유화학 제품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석유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며대체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사업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해외 신증설 부담도 내년에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신증설 물량이 감소해 실적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은 ‘상저하고’로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라며 “아시아 역내 수요가 견조하고 중국과 중동지역의 대규모 신증설이 올해와 내년 초에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신증설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석화 시장을 ‘상저하고’로 요약할 수 있다”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신증설 물량이 올해 70% 정도 진행됐고 나머지는 내년 1분기나 2분기 초에 해소될 것”이라며 “올해 신증설 물량이 1000만t 정도였는데 내년에는 600만t 정도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유가가 급락하지 않는 한 실적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태양광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부분도 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LG화학, 한화케미칼, SKC 등 석유화학 업체들은 태양광 소재와 2차전지 등 부대사업 부문의 실적 상승 효과를 크게 봤다.
한화증권 차홍선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은 내년에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정유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국내 케파증설과 태양광 및 2차전지 사업 등의 호조로 수익증가폭이 15%에 달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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