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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괘'로 본 중국사회…인터넷 포털업체 라이벌에서 절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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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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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국은 그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각계의 저명 인물들이 떴다 지는 '부침’을 겪으며 급변하는 중국의 사회상을 반영했다.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최근 올 해 중국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내년 운세를 점치는 방식으로 중국 사회 문제를 진단했다.

▲ 올해 ‘원수’ 내년엔 친구

올해 인터넷 ‘강호’에서 ‘혈전’을 벌였던 QQ의 마화텅(馬化騰)과 치후 360의 저우훙웨이(周鴻褘). 올 해 철천지원수였던 이들은 2011년 ‘절친’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포털계의 양대 산맥 마화텅과 저우훙웨이는 올 해 중국 언론을 가장 뜨겁게 달군 주인공들이다.

사상 유래 없는 인터넷 포털의 혈전은 수 억 명 네티즌의 피해로 전가, 사회 문제로 부각됐다. 치후360의 ‘360세이프’ 개발과 QQ의 메신저 사용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진 양측간 갈등은 결국 정부 중재로 일단락 됐다.

공업정보화부의 비판에 이들은 자신들의 ‘불찰’을 시인했고 서로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마화텅은 “저우훙웨이는 원래 QQ와 연합해 바이두(중국 최대의 검색엔진)를 공략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저우훙웨이는 “마화텅의 주력 투자처는 검색부문이다, QQ와 바이두의 결전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2011년 마화텅과 저우훙웨이는 사이좋게 손을 꼭 잡고 ‘바이두’에 연합 공세를 퍼부을 지 모른다.

▲ 내년엔 '밤길조심'

두터운 팬 층과 함께 적도 많이 가진 '정의의 사도', 팡저우즈(方舟子). 지난 8월 집 앞에서 망치 테러를 당한 그는 안타깝게도 2011년에도 몸을 사려야 할 운세다.

‘부패학문’과 ‘가짜학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유명학자와 지도층의 표절논문, 위조학위를 파헤쳐 온 그는 청렴 사회를 열망하는 소시민의 영웅이지만, 부정한 고위층에겐 눈엣 가시이기 때문.

사건 조사결과 중국과학원 회원자격을 박탈당한 샤오촨궈(肖傳國)가 사람을 고용해 팡저우즈에 대한 청부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와의 전투가 계속되는 한 2011년에도 팡저우즈는 구타 '살’을 모면키 힘들 테니 밤길 조심하는 게 상수일듯.

▲ 세상에 '믿을 놈' 없다.

신이 사라진 시대, 정신 가치가 부재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은 마음을 기탁할 ‘추종자’를 갈망한다.

자칭 유명 중의학자 장우번(張悟本). 그는 가짜 계란, 폐유 식용유, 멜라민 우유…… 등 끝 없이 쏟아지는 불량식품에 질린 사람들에게 생명 안전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됐다.

“음식으로 생긴 병 음식으로 치료하라(把吃出來的病吃回去)”.

장우번은 섭식 건강을 주창하는 이 저서로 일약 ‘스타’가 됐고 후난위성방송국이 이책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가 주창한 ‘녹두치료법’으로 녹두가격이 치솟을 정도로 그의 권위는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의료계가 그의 섭식치료의 효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언론에서 그의 학력 위조사실을 폭로하면서 그는 섭식대사에서 한순간에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락했다.

결국 장우번은 매장되고 말았지만 돈앞에 위해식품 제조도 마다않는 풍토가 지속되는 한 2011년에도 제2의 장우번은 또 나타날 지니.

▲ 샤오(小) 리강, 감옥서 특권의식 '세탁'

올 해 수많은 중국인의 쓴 웃음을 자아냈던 유행어, “우리 아빠가 리강(李剛)이야”.

지난 10월 16일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 허베이대안에서 고급 외제차 한 대가 여대생 2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대생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뒤 도주하던 가해자는 제지하는 경비원에게 “우리 아빠가 리강(李剛)이야, 신고할 테면 해봐” 라고 말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바오딩시 공안분국 부국장 리강의 아들 리치밍(李啓銘)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리치밍의 발언은 특권층의 오만한 행태의 전형이 됐다.

리치밍은 2011년에도 감옥서 조용히 지내겠지만 감옥밖에는 여전히 수 많은 ‘리강의 아들과 딸’들이 무소불위로 활개를 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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